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반계를 겨냥해 조선시대 몰락한 '잔반'으로 규정해 강력 비판

데모 승인 2019.08.12 19:44 | 최종 수정 2019.08.16 13:01 의견 0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자신을 비박(非박근혜계)으로 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홍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를 반대한 사람들을 총칭하여 비박으로 부르지만 나는 박근혜 정권때 정권 차원에서 두 번에 걸친 경남지사 경선과 진주의료원 사건 때 그렇게 모질게 나를 핍박하고 낙선 시킬려고 했어도 영남권 신공항 파동 수습등 나는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고 도왔던 사람"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지난 탄핵 대선때 친박들이 숨죽이고 있을 때도 탄핵도 반대하고 분당도 반대했던 사람"이라며 "탄핵재판의 부당성도 조목조목 열거 하면서 대국민 호소까지 했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보수 붕괴 책임을 물어 책임 정치 차원에서 박근혜 전대통령을 출당 시킨 일은 있지만 나를 비박 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친박도 비박도 아닌 홍준표로 정치 해온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또 다른 글에서 책임지지 않고 한국당 내 친박계를 몰락한 양반인 ‘잔반(殘班)’에 비유하면서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정치는 행위 책임이 아닌 결과 책임”이라며 “결과가 잘못되면 자기 잘못이 아니더라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밝혔다.

잔반이라고 하면 보통은 먹다 남은 밥을 일컫는다. 하지만 통상 조선시대에 몰락한 양반을 의미하는데 홍 전 대표는 한국당에 몰락한 양반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잔반들이 숨죽이고 있다가 다시 권력을 쥐려고 하면 국민이 그걸 용납하리라 보느냐”며 “당이 책임지는 신보수주의가 아닌 잔반의 재기 무대가 되면 그 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또 홍 전 대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언급하며 “나라 말아먹은 책임을 지워야 할 사람은 책임을 지워야, 좌파들의 나라 말아먹는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당을 새롭게 혁신해야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의 SNS 글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대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황 대표는 최근 당내 주요 당직에 친박계를 많이 포진시켜 ‘도로 친박당’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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