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미래] 질서가 통제로 변한 세상이 온다면..영화 '브이 포 벤데타'
최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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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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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릿지=최문화 기자] 인간은 균형을 통해 사회를 구성한다. 관습과 도덕률, 법률 등을 통해 사회 질서를 유지한다. 안정적인 개인의 삶과 사회의 안녕을 위해 질서는 꼭 필요한 규칙이며 약속이다.
질서는 강요하고 강요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하지만 여기 영화 ‘브이 포 벤데타’가 그리는 2040년의 미래는 질서가 통제로 이어진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의 영국이 배경이다.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진다. 모든 인간은 정부가 정한 일관된 규칙에 따라 살아야 하는 사회다.
거리 곳곳에는 카메라와 녹음장치가 설치돼 있다. 모든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회의 통제를 부당하다 여기지 않는다. 평화가 유지되기에 통제를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자유는 중요한 가치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주체적인 삶을 우선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는 권력자에게 억압받고 통제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반복한다. 차별적인 규칙 아래 삶을 살아야 하는 미래가 비현실적이지 않은 이유다.
‘브이 포 벤데타’의 주인공 V(브이)는 혁명을 꿈꾼다. 그는 무정부주의자다. 폐쇄적이고 부조리한 정부는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화 속 미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을 마주하고 있는 오늘을 되돌아보게 한다. 혀대 사회는 데이터가 중요해진 만큼 개인정보 안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물론 개인 정보 보호법 제1조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나아가 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인해 빅데이터 산업 발전이 늦어지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지난 1월 열린 4차 산업혁명 관련 제3차 공청회에서 김성식 4차산업특위원장은 “공청회를 통해 개인정보 활용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빅데이터 기술 발전 없이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핀테크(Fin-tech) 등 4차 산업혁명이 무의미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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